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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스님] 의정부 망월사 주지 법일스님

작성자 : 관리자 (121.65.74.***)

조회 : 866 / 등록일 : 20-07-09 14:08

엄태규 기자

승인 2020.07.07 14:33

호수 3597

 

“무재칠시(無財七施) 가슴에 새기고
자리이타(自利利他) 실천합니다”

“믿음과 수행을 통해
부처님 바른 뜻을 안다면
중생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

부처님 가르침에 부합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의정부 망월사는 신라시대 639년 해호스님이 창건한 유서깊은 천년고찰이다. 고려시대인 1066년 혜거국사가 사찰을 중창했으며,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며 부침을 겪다가 조선시대인 1827년 사찰 전체가 중수됐다. 일제강점기인 1905년에는 용성스님이 선원을 개설해 한국불교 수행전통을 일신하는 사찰로 역할을 했다. 6‧25전쟁의 화마 속에서도 춘성스님은 사찰을 수호했으며, 능엄스님이 주석하며 가람을 중창해 사격을 일신했다. 2017년 망월사 주지 소임을 맡은 법일스님은 대중공의에 의한 사찰 운영과 지역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7월4일 망월사에서 법일스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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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망월사 주지 법일스님은 “불교는 사상적으로 수행을 통해 지혜를 갖추는 것이고 실천적으로는 자비를 행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믿음과 수행을 통해 부처님 바른 뜻을 안다면 중생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1994년 가을 우연히 접하게 된 책 한 권이 스님의 일생을 바꿨다. 서산대사의 대표적 저술인 <선가귀감>이었다. 수행자들을 위해 경전과 어록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그 책을 읽은 ‘불교가 운명’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렇게 3일 밤낮으로 <선가귀감>을 비롯해 숭산스님이 편찬한 선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출가를 결심하게 됐다. 그렇게 스님은 정암사를 거쳐 해인사에서 수행자의 길을 걷게 됐다.

법일스님은 “<선가귀감>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야 할 곳은 절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물고기가 물에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내가 살아야 곳을 사찰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다”고 말했다. 출가 이후 해인사승가대학을 거쳐 중앙승가대학교에 입학한 스님은 그곳에서 사회복지를 만나게 됐다.

“해인사에서 행자 생활을 마치고 은사 일면스님이 계신 남양주 흥국사로 올라왔습니다. 하루는 은사 스님과 저녁 공양을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때 은사 스님께서 ‘절에 들어 왔으니 앞으로 어떤 길을 걷고 싶으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민하다가 사회복지사업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것이 구업(口業)이 되었죠. 그렇게 중앙승가대학교에 편입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됐고, 지금까지 사회복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법일스님이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는 부처님 가르침은 ‘무재칠시(無財七施)’다. 스님이 사회복지를 한다는 것이 생소했던 시절 법일스님이 복지사업에 관심을 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웃을 위해 보시를 실천하는 것, 그 길이 중생들의 삶과 함께 하며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것이 스님의 평소 지론이다.

“<잡보장경>에 보면 재물 없이도 타인을 위해 베풀 수 있는 7가지 방법인 무재칠시가 있습니다. 불교는 사상적으로 수행을 통해 지혜를 갖추는 것이고 실천적으로는 자비를 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과 수행을 통해 부처님 바른 뜻을 안다면 중생들의 삶 속에 들어가서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교복지 역시 마찬가지다. 불교복지의 핵심인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과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의 가르침 모두 중생들의 삶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법일스님은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사회복지의 궁극적 목표이고, 자비와 인간존중의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을 보호하는 것이 복지의 실천이다. 이것이 곧 자리이타의 정신”이라며 “부처님의 첫 번째 약속인 중생구제는 속세를 떠난 깨달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있다는 것이다. 마치 손등과 손바닥이 합쳐져서 손이 되는 것과 같이 깨달음을 구하는 것과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각각의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송산노인종합복지관장을 맡은 이후 10여 년 동안 지역 복지를 위해 힘써 온 법일스님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불교가 사회적 역할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 교계복지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급속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불교계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세대간, 계층 간 양극화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교계가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늘 고민해왔다”며 “종교 인구의 급감과 영향력 약화 등으로 표현되는 탈종교화 시대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불교 뿐 아니라 가톨릭, 개신교 등도 마찬가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승속(僧俗)을 막론하고 사회복지는 이제 개인의 권리이자 의무가 됐다. 복지관의 사회적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사회복지는 사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사업이다. 그렇기에 복지관을 이용하는 대상자별 개인적 차이를 가진 독특한 존재를 인정하고,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복지사의 역량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 현장에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묵묵히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을 법일스님은 직원과 이용자들에게 돌렸다. 모두가 한 마음을 맡은 역할을 다하면서 안정적으로 지역에서 복지를 실천해 올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다.

“처음 시설장으로 부임했을 때 지역 내 시설장 중 유일한 스님으로서 관공서나 타 시설 관계자의 시선이 일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입고 있는 옷이 다르다 하여, 중생구제를 실천하고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마음이 그들과 다르진 않았습니다. 지역사회 사회복지현장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지금은 저를 스님으로 바라보는 시선보다 사회복지 실천가로 바라보는 시선이 이젠 흐뭇하게 느껴집니다.

10여년 넘게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맡은 업무를 잘해주었고 또 잘 따라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실무에 관여하기보다는 복지관 운영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지친 직원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또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조율하며 직원과 시설이용자가 조화롭게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끝으로 법일스님은 불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는 불자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출가하고 처음에는 시키는 대로만 쫓다가 어느 순간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이 됐다. 그만큼 바른 길을 걸어가야 하는 책임감이 크다”며 “불교는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을 조화롭게 갖추고 있는 종교다. 그래서 함께 사는 이곳에서 우리가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보고 부처님의 바른 뜻을 알고 실천해 날마다 행복한 불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아무도 코로나19를 예측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또한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신종 감염 병으로 모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더 치명적입니다.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단체 및 개인의 가벼운 행동으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불교계는 정부 대응지침에 발맞춰 산문폐쇄와 법회 중단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습니다.

또한 종교 활동이 잠시 멈춘 동안 스님을 비롯한 불자들은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이타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불교의 가르침은 결국 자비실천이기에 사찰에 대중이 모이지 못해도 생활 속에서 자비행을 실천하며 생활불교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불자님들의 조속한 쾌차와 국민들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 부처님 전에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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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일스님은…
1988년 건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면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해인사승가대학을 거쳐 중앙승가대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해인사에서 혜암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2003년 통도사에서 보성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후 지역 복지에 힘쓰고 있다. 사회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총무원장 표창을, 2019년 의정부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불암사 총무국장과 부주지, 봉선사 총무 및 재무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2년 제주 남국선원에서 수선안거 이래 8안거를 성만했다. 현재 제17대 중앙종회의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시설협의회장, 의정부 송산노인종합복지관장, 의정부불교사암연합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정부=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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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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